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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포커스] 감독의 사퇴와 김헌곤의 말소

2019년 11월 4일이었다. 허삼영 전 삼성 라이온즈 감독은 취임 기자회견에서 '구심점을 잡아줬으면 하는 선수'로 구자욱(29)과 함께 김헌곤(34)을 점 찍었다. 허삼영 전 감독은 "선수단의 중심이 되는 연령과 위치가 됐다. (두 선수가) 적극적으로 내년 시즌 움직일 거 같다"고 기대감을 내비쳤다. 김헌곤은 2020년 개막전 1번 타자·우익수로 선발 출전했다. 시즌 첫 8경기 타율이 0.087(23타수 2안타)에 그쳤지만, 계속 출전할 정도로 입지가 탄탄했다. 김헌곤은 자타공인 연습벌레다. 숙소에서도 배트를 휘두를 정도로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훈련한다는 건 유명한 일화다. 삼성 구단에 오래 몸담았던 허삼영 전 감독은 누구보다 그의 성실함을 잘 안다. 지난해 초 김헌곤이 성적 부진으로 포지션 경쟁에서 밀리자 "외야 자리가 4개였으면 좋겠다"는 말로 에둘러 김헌곤을 격려하기도 했다. 지난겨울 삼성 중견수 박해민이 FA(자유계약선수) 자격을 얻어 LG 트윈스로 이적하자 허삼영 전 감독은 공백을 채울 첫째 대안으로 좌익수 김헌곤의 포지션 전환을 언급했다. 김헌곤의 중견수 경험이 없는 건 아니지만, 그를 향한 감독의 신뢰가 어느 정도인지 고스란히 느껴진 대목이었다. 올 시즌을 앞두고 김헌곤은 선수단 투표로 주장을 맡았다. 예비 자유계약선수(FA)인 그가 박해민의 빈자리를 채울 수 있느냐가 삼성의 1년 농사를 좌우할 핵심 포인트 중 하나였다. 하지만 시즌 첫 7경기에 모두 선발 중견수로 출전한 김헌곤의 타율은 0.185(27타수 5안타)에 불과했다. 부진의 굴레에서 헤어나오지 못했다. 김헌곤의 전반기 68경기 타율은 0.208(202타수 42안타). 출루율(0.238)과 장타율(0.257)을 합한 OPS도 0.489로 낙제 수준이었다. 6월에는 '43타수 무안타'로 2009년 진갑용이 세웠던 구단 기록 '42타석 무안타'를 경신하는 불명예를 안았다. 하지만 허삼영 전 감독은 김헌곤을 1군 엔트리에서 제외하지 않았다. 대수비나 대타로 출전 기회가 줄어든 상황에서도 고집스럽게 그의 1군 등록을 유지했다. 허삼영 전 감독은 지난 시즌 김상수가 리그 타격 최하위로 추락하자 "휴식을 줄 수 있고 (1군 엔트리 말소 후) 2군에서 여유를 가질 수 있지만, 야구를 1~2년 한 것도 아니고 팀의 주축 선수"라며 1군에서 중용했다. 올 시즌에는 강민호와 이원석을 비롯해 타격 슬럼프에 빠진 주축 선수들에게 꾸준히 출전 기회를 보장했다. 김헌곤도 그중 하나였다. 그러면서 선수단 운영에 경직성이 생겼다. 이는 곧 성적 하락으로 연결됐다. 박진만 삼성 감독 대행은 지난 2일 김헌곤을 1군 엔트리에서 제외했다. 감독 대행에 오른 뒤 첫 공식 경기(잠실 두산 베어스전)를 앞두고 엔트리를 조정했다는 건 그만큼 변화의 필요성을 강하게 느꼈다는 의미다. 그뿐만 아니라 선수단 투표가 아닌 감독 직권으로 선수단 주장을 김헌곤에서 오재일로 바꿨다. 허삼영 전 감독 체제에서 무한 신뢰를 받던 선수들의 입지 변화가 예상된다. 박진만 감독 대행은 "헌곤이의 경기 감각이 떨어져 있고 (위축된) 심리적인 부분도 고려했다. 퓨처스(2군)에 가서 (경기를 뛰면서) 감각을 살릴 수 있게 보냈다"고 말했다. 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2.08.03 1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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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포커스] '타율 0.218' 강민호, 삼성의 '안방 딜레마'

안방마님 강민호(37·삼성 라이온즈)를 둘러싼 삼성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강민호의 후반기 첫 3연전 타율은 0.182(11타수 2안타)다. 팀이 13연패를 탈출한 24일 키움 히어로즈전에서도 4타수 무안타 2삼진을 기록했다. 전반기 0.220이던 타율이 0.218(234타수 51안타)까지 더 떨어졌다. 규정타석을 채웠다면 KBO리그 타격 꼴찌에 해당한다. 강민호는 자타공인 삼성의 주전 포수다. 25일 기준 팀이 치른 88경기 중 48경기(54.5%)에서 선발 마스크를 썼다. 지난해(76.3%)보다 선발 출전 비중이 줄었지만, 여전히 팀 내 입지가 가장 크다. 그런데 타석에서의 생산성이 심각한 수준까지 떨어져 기용이 적절한지 물음표가 찍혔다. 한국야구위원회(KBO) 공식 애플리케이션에 따르면 강민호의 시즌 WAR(대체선수 대비 승리기여도)은 –0.24에 불과하다. WAR은 리그 평균 수준의 선수보다 팀에 몇 승을 더 안겼는지 알아볼 수 있는 지표로 수치가 마이너스라는 건 그 선수를 기용하는 게 팀에 손해라는 걸 의미한다. 삼성은 강민호의 백업 자원인 김태군과 김재성의 타격 성적이 준수하다. 김태군은 64경기 타율이 0.324(148타수 48안타), 김재성도 31경기에서 타율 0.341(82타수 28안타)를 기록 중이다. 김태군의 WAR이 1.55, 김재성은 0.61. 시즌을 치르면 치를수록 강민호와 격차가 벌어지고 있다. 출전 기회가 불규칙하다는 걸 고려하면 기대 이상이다. 객관적 기록만 보면 김태군과 김재성 조합으로 안방을 전환해야 한다. 하지만 강민호를 1군에서 빼는 게 쉽지 않다. 강민호는 지난겨울 삼성과 FA(자유계약선수) 잔류 계약을 했다. 4년, 최대 36억원(계약금 12억원, 연봉 총 20억원, 인센티브 총 4억원)을 받는 조건이었다. 서른일곱 살의 적지 않은 나이지만 개인 세 번째 FA 계약으로 ‘돈방석’에 앉았다. 거액을 투자한 삼성으로선 강민호의 부진에 민감할 수밖에 없다. 자칫 "잘못된 투자"라는 시그널로 해석할 수 있다. 강민호는 올 시즌 1군 엔트리 제외가 단 한 번도 없다. 심각한 부진에도 불구하고 호세 피렐라(374타석)와 오재일(342타석)에 이어 팀 내 세 번째로 많은 263타석을 소화했다. 삼성은 지난 22일 키움전 9회 김재성이 극적인 동점 2루타를 때려냈다. 팀의 패배 빛이 바랬지만 간결한 스윙으로 타점을 추가했다. 하지만 허삼영 감독은 이튿날 경기 선발 마스크를 강민호에게 맡겼다. 김재성은 선발 포수로 나선 24일 경기에서 5타수 2안타 1타점으로 팀 연패 탈출에 힘을 보탰다. 허삼영 삼성 감독은 경기 출전에 관한 질문에 "컨디션 좋은 선수가 나간다"는 애길 자주한다. 강민호의 타격 컨디션을 고려하면 1군 엔트리 운영에 변화가 필요할 수 있다. 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2.07.25 1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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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야 자리가 4개 였으면" 연습벌레 김헌곤의 43타석 무안타

지난해 4월이었다. 당시 허삼영 삼성 라이온즈 감독은 외야수 김헌곤(34)에 대한 얘기를 하던 도중 "외야 자리가 (3개가 아닌) 4개였으면 좋겠다"며 에둘러 아쉬움을 표현했다. 김헌곤은 자타공인 '연습벌레'지만 출전 기회를 잡는 게 쉽지 않았다. 외야 세 자리가 호세 피렐라-박해민(현 LG 트윈스)-구자욱으로 꽉 차 역할이 백업으로 제한됐다. 백업마저도 김동엽과 출전 시간을 나눠야 해 역할이 미미했다. 삼성은 지난겨울 박해민이 FA로 이적했다. 허삼영 감독은 박해민의 빈자리를 채울 첫 번째 대안으로 김헌곤을 선택했다. 김헌곤은 지난해 중견수로 16경기 선발 출전한 '유경험자'였다. 팀 내 경쟁 상황이 맞물려 주전으로 도약할 좋은 기회를 잡았다. 스프링캠프를 앞두고 진행된 선수단 투표에선 주장으로 선임됐고 시즌 뒤 FA(자유계약선수) 자격을 얻는 만큼 이른바 'FA로이드(FA+스테로이드 합성어)'에 대한 기대감도 컸다. 희망은 오래가지 않아 꺾였다. 김헌곤은 4월 2일 KT 위즈와 개막전에 중견수로 선발 출전, 3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시즌 첫 16경기 타율이 0.148(54타수 8안타)로 좋지 않았다. 그 결과 4월 22일 1군 엔트리에서 제외돼 12일 동안 2군에서 조정기를 거쳤다. 그러나 지난달 4일 1군 재등록 이후에도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5월 27일 잠실 LG전 대타 안타 이후 침묵을 거듭하고 있다. 김헌곤은 23일 대구 키움 히어로즈전 4타수 무안타를 포함, 최근 20경기(선발 10경기) 43타석 38타수 무안타로 이 부문 구단 역대 불명예 기록(종전 2009년 진갑용· 42타석 무안타)을 갈아치웠다. 어느새 1995~97년 염경엽(당시 태평양 돌핀스·현대 유니콘스)이 세운 리그 기록 51타석 무안타에 근접했다. 김헌곤의 부진을 두고 구단 내부에선 안타까운 시선이 많다. 숙소에서 배트를 휘두를 정도로 열심히 하는 그의 성실함을 알기 때문에 더욱 그렇다. 하지만 프로는 '성적'으로 답을 해야 한다. 김헌곤은 올 시즌 팀 내 여섯 번째로 많은 172타석(타율 0.170)을 소화했다. 성적 부진에도 불구하고 누구보다 많은 출전 기회를 보장받았다. 1군 등록일수(70일)도 적지 않다. 이젠 스스로 가치를 증명해야 한다. 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2.06.23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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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 시즌인데…' 김헌곤, 2009년 진갑용 넘어 '43타석 무안타'

외야수 김헌곤(34)이 삼성 라이온즈의 불명예 기록을 갈아치웠다. 김헌곤은 23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 홈 경기에 9번 타자·우익수로 선발 출전, 4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이로써 지난달 27일 잠실 LG 트윈스전 대타 안타 이후 20경기(선발 10경기) 43타석 38타수 무안타를 기록하게 됐다. 김헌곤은 지난 16일 잠실 LG전 2타수 무안타에 그쳐 '39타석 무안타'로 구단 역대 부문 2위였던 이영욱(38타석 무안타)을 3위로 밀어냈다. 이후 3경기를 대수비와 대주자로만 출전해 타석을 소화하지 않았는데 키움전 4타수 무안타를 추가, 결국 2009년 진갑용이 세웠던 구단 기록 '42타석 무안타'를 경신했다. 김헌곤은 리그 기록에 다가섰다. 이 부문 1위는 1995~97년 염경엽(당시 태평양 돌핀스·현대 유니콘스)의 51타석 무안타다. 2위와 3위는 2014~15년 손시헌(당시 NC 다이노스)의 48타석 무안타와 1983년 유지훤(당시 OB 베어스)의 47타석 무안타. 단일 시즌 기준으로 보면 유지훤의 무안타가 가장 긴데 김헌곤과 3타석밖에 차이 나지 않는다. 공교롭게도 김헌곤은 올 시즌 뒤 FA(자유계약선수)로 풀린다. 개막 전 주장을 맡을 정도로 기대가 컸지만, 시즌을 치를수록 성적이 급락하고 있다. 김헌곤은 올 시즌 56경기에서 타율 0.170(159타수 27안타)을 기록 중이다. 출루율(0.206)과 장타율(0.189)을 합한 OPS도 0.395에 그친다. 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2.06.23 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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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피플] "하루하루가 감사하다" 김헌곤의 부진 지운 김현준

삼성 라이온즈 외야수 김헌곤(34)의 부진이 심각하다. 김헌곤은 지난달 28일 LG 트윈스전부터 18경기 39타석 무안타를 기록 중이다. 연속 타석 무안타 팀 역대 2위(1위 진갑용·42타석)에 해당할 정도로 타격 컨디션이 좋지 않다. 박해민(현 LG 트윈스)의 빈자리를 채워줄 것으로 기대됐던 김헌곤이 부진하자 삼성의 중견수 자리는 무주공산이 됐다. 기회를 잡은 건 프로 2년 차 김현준(20)이다. 김현준은 지난달부터 사자군단의 주전 중견수 자리를 꿰찼다. 시즌 초반에는 대수비나 대주자로 쓰임새가 제한적이었지만, 어느새 선발 라인업의 단골 멤버가 됐다. 그의 활약이 돋보였던 건 지난 17일부터 열린 광주 원정 3연전이었다. 김현준은 세 경기 모두 중견수로 선발 출전, 타율 6할(10타수 6안타)을 기록했다. 출루율(0.714)과 장타율(0.900)을 더한 OPS가 1.614로 외국인 타자 호세 피렐라(0.111)보다 더 높았다. 1, 2번 타순에서 공격 활로를 뚫어내며 팀의 위닝시리즈(2승 1패)를 이끌었다. 특히 19일 경기에선 2타수 2안타 3볼넷 2도루로 만점 활약을 펼쳤다. 첫 세 타석에서 모두 볼넷을 골라낸 뒤 나머지 두 타석에선 안타를 때려냈다. 삼성의 리드오프가 한 경기 5번의 출루를 달성한 건 올 시즌 처음. 타석 당 투구 수도 5.2개로 많았다. 시즌 타율은 0.298(94타수 28안타)로 3할에 근접했다. 개성고를 졸업한 김현준은 2021년 신인 2차 9라운드 전체 83순위로 삼성 유니폼을 입었다. 계약금이 3000만원에 불과할 정도로 기대가 큰 선수는 아니었다. 하지만 지난해 퓨처스리그(2군)에서 타율 0.372(129타수 48안타)를 기록하며 두각을 나타냈다. 2022시즌을 1군 스프링캠프에서 준비했고, 개막전 엔트리에도 이름을 올렸다. 주축 선수들이 코로나19 문제로 대거 빠지면서 기회를 잡았지만, 전력이 재정비되면서 개막 일주일 만에 2군으로 내려갔다. 두 번째 기회는 빠르게 찾아왔다. 김승규·김재혁 등을 테스트한 허삼영 삼성 감독은 4월 26일 김현준을 콜업했다. 이후 김현준은 1군 엔트리를 지키고 있다. 그는 "출전 기회를 주셔서 하루하루 감사함을 느끼고 있다. 팬들의 사랑도 많이 받아 행복하다"며 "수비는 늘 자신 있다고 말했지만, 경기에 출전하면 기본에 충실하자고 마음먹고 있다. 더 좋은 포인트에서 타격하고 볼카운트 싸움도 유리하게 끌고 갈 수 있게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현재 삼성 타선엔 비상이 걸렸다. 테이블 세터로 활약한 김지찬이 허벅지 근육 손상 문제로 지난 18일 1군에서 빠졌다. 복귀까지 최소 6주가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 허삼영 감독은 김지찬이 빠진 뒤 치른 두 경기에서 모두 김현준을 리드오프로 내세웠다. 그는 "시즌 중반을 향해 가고 있는데 팬분들께서 야구장에 더 많이 찾아와 주셨으면 좋겠다. 다치지 않고 계속 팀에 보탬이 되는 선수가 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2.06.20 1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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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헌곤의 긴 침묵, 16G 39타석 34타수 '무안타'

자칫 불명예스러운 기록까지 세울 위기다. 김헌곤(34·삼성 라이온즈)의 타격 슬럼프가 심각한 수준이다. 김헌곤은 16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 원정 경기에 9번 타자·중견수로 선발 출전, 2타수 무안타 1삼진을 기록했다. 3회 첫 타석 중견수 플라이, 5회 두 번째 타석에선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다. 5회에는 무사 1·2루에서 번트를 시도해 1, 2구 모두 실패했고 강공으로 전환, 4구째 배트가 헛돌았다. 7회 세 번째 타석에선 대타 김현준과 교체돼 경기에서 빠졌다. 경기 뒤 김헌곤의 시즌 타율은 0.174(155타수 27안타)까지 떨어졌다. 만약 규정 타석을 채웠다면 리그 타격 최하위에 해당한다. 그뿐만 아니라 장타율(0.194)과 출루율(0.211)을 합한 OPS도 0.405로 좋지 않다. RC/27도 1.05에 불과하다. RC/27은 한 타자가 아웃 카운트 27개를 모두 소화한다고 가정했을 때 발생하는 추정 득점으로 타자의 생산성을 확인할 수 있는 지표. 1.05이라는 건 사실상 득점 창출 능력이 제로에 가깝다는 의미다. 더 큰 문제는 최근 흐름이다. 지난달 27일 잠실 LG전 대타 안타 이후 16경기(선발 9경기) 39타석 34타수 무안타를 기록 중이다. 이 기간 장타율은 제로, 출루율만 고작 0.053이다. 주자가 있는 상황에서 17타수 무안타, 득점권에서 7타수 무안타로 침묵을 이어가고 있다. 야구통계전문업체 스포츠투아이에 따르면 '39타석 무안타'는 2009년 진갑용의 42타석 무안타에 이은 구단 역대 2위에 해당한다. 3위는 2011년 이영욱의 38타석 무안타. 리그 기록인 1995~97년 염경엽의 51타석 무안타도 가시권에 들어왔다. 김헌곤은 올 시즌 삼성의 주장 겸 예비 FA(자유계약선수)다. 지난겨울 FA로 팀을 떠난 박해민(현 LG 트윈스)의 빈자리를 채워 개막전 중견수로 선발 출전, 팀 내 기대가 컸다. 수비에선 큰 문제가 없지만, 관건은 공격이다. 거듭된 부진 탓에 주전 경쟁에서 밀려날 위기다. 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2.06.17 0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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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타수 무안타' 박석민, 슬럼프 장기화 조짐

백약이 무효하다. NC 중심타자 박석민(32)의 슬럼프가 장기화 조짐을 보이고 있다.박석민은 21일 마산 SK전에 5번 3루수로 선발 출전해 3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팀이 장단 9안타를 때려냈지만 박석민의 몫은 없었다. 최근 7경기 모두 선발 출전해 18타수 무안타다. 이 기간 동안 규정타석을 채운 70명의 타자 중 유일하게 타율이 '0'(69위·박경수 타율 0.087)이다. 11경기로 범위를 넓혀도 타율이 0.071(28타수 2안타)에 불과하다. 시즌 타율은 어느새 0.171(105타수 18안타)까지 떨어졌다. 시즌 홈경기 타율 1할이다.타순 변동 처방도 통하지 않는다. 지난 18일 잠실 두산전과 19일 마산 SK전에는 이틀 연속 7번 타순에 배치됐다. 2012년부터 최근 5년 동안 소화한 전체 2513타석 중 7번 타순은 1.7%인 42타석에 불과했다. 그만큼 생소한 타순. 클린업트리오가 익숙한 박석민에게 어울리는 옷이 아니었다.하지만 7번에 들어선 이틀 동안 도합 3타수 무안타에 그치며 경기 중 모두 교체됐다. 김경문 NC 감독은 "책임감을 가졌으면 한다"며 20일과 21일 마산 SK전에 5번 타순에 박석민을 기용했지만 도합 6타수 무안타에 머물렀다. 통산 타율이 0.295고, 최근 5년 연속 3할 타율을 기록했다는 걸 감안하면 믿기 힘든 부진이다. 쉽게 슬럼프를 벗어날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 박석민은 올해 터무니없는 공에 헛스윙 하는 빈도가 늘었다. 시즌 37삼진. 리그 공동 6위. 규정타석을 채우지 못한 타자 중에선 전체 1위다. 워낙 높은 삼진 비율 때문에 출루율은 0.270을 넘지 못하고 있다. 수비에서의 존재감을 빼면 사실상 1군에 있기 힘든 성적. 지난 3월 출전했던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오른 발목을 다친 여파가 아니냐는 시선도 존재하지만 김경문 감독은 "못 하면 실력이다"고 촌평했다.NC는 박석민의 부진 탈출이 필수적이다. 베테랑 이호준이 정상적으로 경기를 뛰지 못하는 상황에서 우타라인의 중심을 잡아줘야 한다. 무엇보다 2015년 겨울 NC와 4년 최대 96억원(계약금 56억원·4년 연봉 30억원·플러스 옵션 10억원)에 계약한 몸값을 어느 정도는 해줘야 한다. 올 시즌 연봉이 7억5000만원. 박석민을 향한 NC의 고심이 이어지고 있다. 빼자니 아깝고, 기용하자니 성과가 없다.마산=배중현 기자 bae.junghyune@joins.com 2017.05.22 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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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박한 채태인, 이 놀라운 스탯이 KS에서는?

삼성 채태인(31)은 지난 3일 정규시즌 최종전인 롯데전을 앞두고 KBO 홈페이지의 자신의 기록을 보여주면서 "조금 대단하지 않나요"라고 으쓱했다. 입담 좋은 그의 자랑이 아니더라도 올 시즌 채태인의 스탯은 누가 보더라도 놀라운 숫자들이다. 데뷔 이래 최고의 성적을 냈고, 불의의 어깨 부상만 없었더라면 생애 첫 타이틀까지 가능했을 절정의 기량을 보여줬다. 덕분에 팬들로부터 듣던 '채럼버스', '채맹구', 채르노빌' 등 달갑지 않는 별명은 쏙 들어가고, '채천재'로 정리됐다. 타율 0.381 규정 타석에 모자란 '장외타격왕'이다. 어깨를 다치기 직전 3할7푼대로 타격1위에 올랐지만 부상으로 타격 순위에서 빠졌다. 채태인은 "규정타석에 모자라는 타수만큼 무안타로 처리해도 3할3푼은 되는 것 같아요"라고 말했다. 그의 최종 성적은 342타석 299타수 114안타. 규정타석(396)에 모자라는 54타석을 모두 무안타로 계산하더라도 그의 타율은 0.323이다. 그렇게 해도 타격 5위에 해당한다. OPS 1.000 최근 들어 메이저리그 영향으로 타율 외에도 OPS(장타율+출루율)을 타자의 평가 기준으로 자주 언급한다. 채태인은 장타율 0.542, 출루율 0.459로 OPS가 딱 1.000이다. 300타석 이상 선수 중 홈런·타점 타이틀을 차지한 넥센 박병호(1.039) 다음으로 좋은 성적이다. SK 최정(0.980)보다 높다. 득점권 타율 0.410 올해 달라진 채태인의 장점은 찬스에 강한 것이다. 득점권 타율이 0.410이다. 78타수 32안타 37타점, 병살타는 단 2개 뿐이다. 규정타석을 채운 선수 중 1위인 LG 이병규(등번호 9)의 성적 115타수 49안타(0.426)에 버금가는 클러치 히터였다. 대타 타율 0.571 채태인이 수비 강화를 위해 벤치로 밀리더라도 상대팀은 긴장해야 한다. 대타로 나오면 더 무섭다. 그는 대타로 14타수 8안타(0.571) 1홈런 5타점을 기록했다. 경기 중간에 등장하는 채태인은 집중력이 더 뛰어나다. 마지막 10경기 타율 0.621 어깨 부상으로 8월 중순부터 한 달 가량 빠졌던 채태인은 9월 중순 복귀해 10경기를 뛰었다. 이 기간 29타수 18안타(0.621) 2홈런 8타점을 쌓으며 삼성의 정규 시즌 우승에 힘을 보탰다. 10경기의 장타율(0.931)과 출루율(0.676)을 합한 OPS는 무려 1.607이다. 온라인 게임에서도 보기 힘든 숫자다.류중일 삼성 감독은 지난해 타율 0.207(54경기)에서 올해 0.381(94경기)로 급반전을 이룬 채태인을 정규시즌 우승에 수훈을 세운 타자로 꼽았다. 상상을 훨씬 뛰어넘는 전력 플러스였다. 지난해 부진으로 채태인의 올해 연봉은 5000만원으로 반토박났다. 그는 "잘해야 한다. 절박함에서 좋은 성적이 나온 것 같다. 내년에는 연봉이 많이 올랐으면 좋겠다"고 입버릇처럼 말했다. 채태인이 한국시리즈에서도 시즌의 기세를 이어간다면 연봉은 갑절 이상 뛰어오를 것이다. 한용섭 기자 orange@joongang.co.kr 2013.10.23 09:19
야구

‘43타석만에 안타’ 진갑용의 이승엽 따라잡기

진갑용의 이승엽 따라잡기? 추월하기?삼성 포수 진갑용(35)이 지독한 무안타 늪에서 탈출했다. 그는 5월 23일 대구 롯데전에서 4타수 2안타를 기록한 이후 안타를 하나도 때려내지 못했다. 16일 경기 전까지 무안타 행진이 15경기 39타석 연속으로 늘어났다.일본 프로야구 요미우리의 이승엽을 능가하는 기록이다. 이승엽은 이달 초 36타석 연속 무안타를 기록하기도 했다. 진갑용은 39타석 중 4사구 6개를 골라내 31타수 무안타. 희생타와 희생 플라이가 하나씩 있었다. 타율은 2할대 초반까지 뚝 떨어졌고 후배 포수 현재윤의 선발 출장 숫자가 늘어났다. 선동열 삼성 감독은 16일 대구 롯데전에 앞서 "그래도 진갑용이 롯데전에 강해 오늘 선발 라인업에 넣었다"고 허허 웃었다. 지난해 롯데 에이스 손민한을 상대로 강한 면모를 보였던 진갑용은 올해 손민한이 시즌 초반 결장했지만 롯데전 5경기에서 타율 3할8리(13타수 4안타)로 좋은 기록을 보여줬다. 진갑용이 마지막으로 안타를 친 팀도 롯데, 장소도 대구구장이었다. 똑같은 팀을 같은 장소에서 만나 슬럼프 탈출에 딱 맞는 무대였다. 이날 경기 전 특타까지 한 진갑용은 2회 첫 타석에서 삼진으로 물러났다. 4회에는 선두타자로 나와 볼넷으로 출루, 타자 일순 후에는 삼진을 당했다. 42타석 연속 무안타. 7회 바뀐 투수 강영식을 상대로 43번째 타석 만에 값진 우전 안타로 무안타 사슬을 끊었다. 역대 최다 무안타 기록은 유지훤(한화 코치)의 47연타석 무안타. 경기 후 진갑용은 "연속 무안타가 그렇게 길었나? 타수는 그렇게 많지 않은 걸로 알고 있었다"고 허허 웃었다. 대구=한용섭 기자 2009.06.17 1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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